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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31 Psalm151_신랑의 고백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면서 가장 큰 바램이 하나 있었다면 이런 것이었습니다.
가장 보잘 것 없어보이는 인생 하나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인생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습니다. 이 바램은 배우자에게 바라는 마음이기 이전에
제 가슴에 늘 품고 다니는 저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간절한 바램이기도 합니다.

오래전에 철원에서 군대생활을 하면서, 티비에 나온 소년가장과 할머니 가정을 보았습니다.
제가 마음만 먹는다면,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저들을 먹여살리며, 저들을 위해서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이어진 생각은 제가 가진 재능과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활용해서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가치를 숫자의 많고 적음에 두는 것이 하나님앞에서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닫는 것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이후부터, 사람이 귀하다는 것을 머리로만 알고, 입으로만 말하는 사람말고, 그것을 마음에다 새기고, 실제의 삶으로 말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배우자는 저와 함께 그 질문을 일생동안 마음에 품고, 함께 나누며 살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인생은 있어도 정말 보잘 것 없는 인생은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한 사람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질문에 충분히 '네'라고 대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끊임없이 되묻고, 되물어야 하는 질문임은 너무나도 명백하지만 말입니다.

숫자로 세어지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한 사람.그리고 하나님이 죽기까지 사랑하신 한 사람. 그냥, 원래 그대로의 한 사람. 그 한사람을 섬기는 마음으로 수영이와 함께 저의 삶을 일궈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제 옆에 있는 수영이를 그러한 마음으로, 저의 모든 인생을 걸고 섬기고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저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으신 것처럼 저 또한 수영이를위해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랑하겠습니다.

2006.05.31 Psalm151_신랑의 고백, 최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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