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귐부터 오늘 결혼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님이 인도하신 선물이고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사람에 대한 불신, 가정과 남성에 대해 왜곡되었던 마음들을
그대와의 관계를 통해, 하나님께서 회복하고 새롭게 하고 계십니다.

그대와 사귀면서, 또 결혼을 준비하면서 여러 번 울었습니다.
첫 사랑이니 막막하고, 어떻게 할지 몰라서 눈물이 나는 날도 많았지만
사람을, 사랑을 믿을 수 없었던 제가 누군가와 '믿음의 모험'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저를 지금 그대로 받아주고, 함께 기다려 주어 참 감사합니다.

새로운 차원의 회복과 풍성함으로 나를 부르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을 느끼고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
기도의 응답으로, 은혜로 나에게 찾아온 그대를 나의 온 인격을 다해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앞으로도 사랑할 것을, 또한 존경하고 섬길 것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부어주신 마음,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가난하고 낮아진 모습으로,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풍성함을 온전히 누리는 삶을
그대와 함께라면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낮아짐과 같은 온전한 사랑이 무엇인지, 서로를 통해 날마다 배워나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그대와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을 품고 사랑하며 살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2006.05.61 Psalm151_신부의 고백, 최수영

:

기도부탁

2006. 5. 26. 13:36
이제 결혼식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어제 저녁부터 갑작스럽게 얼굴, 목을 포함해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났습니다.
얼굴은 너무 심해서 입술까지 퉁퉁부어 있는 상태있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많이 울기도 했는데.. 이제 좀 안정이 되었구요.

병원에서 주사 2대 맞고, 피부 치료하고, 약도 받아와서 먹고 이제야 좀 정신이 드네요.
의사 선생님 말로는.. 감기약을 3주 가까이 먹으면서 항생제(?)의 부작용인 것 같다고 하시는데
일단 피검사도 의뢰해놓은 상태입니다.
보통 치료되는데, 2-3주가 걸린다고 하는데..
담주가 결혼이라고 하니 의사선생님도 난감해하시더군요.

웨딩드레스를 입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아주~ 이쁜 신부의 모습은 포기 했지만
두드러기 난 모습으로 결혼식을 할 생각을 하니.. 사실 좀 많이 속상한 마음입니다~

5월 초부터 눈염증에, 코감기, 목감기, 이제는 피부 두드러기까지...
고생하고 있는 저의 몸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최대한 빨리 나을 수 있게
제 마음과 상황을 인도해주시도록 기도해주세요.

예비 신부, 수영 드림
:

5월 4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무박3일동안, 결혼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하쿠와 함께 포항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더랬습니다.

포항은 저희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포항 한동땅에서 처음 만났고, 씨씨(캠퍼스커플)는 아니었지만 학부 선후배로, 동아리 선후배로,  그리고 무엇보다 오누이로 인생의 중요한 날들을 그 곳에서 함께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결혼기념사진은 '예쁘고 어색한 웨딩촬영'보다는 친한 친구의 손길을 빌어,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남기고 싶었는데, 이번에 하쿠의 도움을 받아 정말 편안하고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짧고 굵은 여정동안 저희 두사람의 모습을 잘 기록해 준 하쿠에게,
정말 중요한 결혼 지침을 일러주신 최상열목사님과 사모님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주신 공권사님과 김장로님께,
반갑게 맞아준 친구들과 여전히 배 나온 서점아저씨께,
오랜 결실을 기쁨으로 맞아주신 도명술교수님께,
먼길마다 않고 배웅해준 행진형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진들은 차근차근 나누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 위 사진들은 후지인스탁스미니로 찍은 즉석사진을 스캔한 이미지입니다.

:
2006년 5월 13일 토요일 밤, 14일 주일 밤, 15일 월요일 밤, 꼬박 3일 밤에 걸쳐 신혼집에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13일엔 하쿠가, 14일 주일엔 찬이와 성실이 형이, 15일엔 성실이 형이 오셔서 페인트칠을 도와주셨습니다.

아래 사진은 첫날 하쿠가 와서 찍어준 사진입니다(코멘트도 하쿠의 짓입니다 ㅎㅎ)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집주인들.
아주 좋아 죽어요~ ㅋㅋ


밤늦게까지 먼길 찾아와 도와준 하쿠, 찬, 성실형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고마워요!!!
아울러 아픈 몸에도 수고와 사고를 아끼지 않은 예비신부에게도~ 사랑해요!!! ㅎㅎ
:

사귀자는 첫 프로포즈, 제안을 받았을때는 정말 당황스러웠지만
두번째 진짜 프로포즈는 오히려 '언제하려나' 열심히 목빠지게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미 상견례도 해버렸고 결혼날짜도 잡았는데
프로포즈를 안하니깐..  내심 초조하고 섭섭하기도 했죠.
결혼한다니깐 다들 '프로포즈는 어떻게 받았어?'라고 물어보는데 할말도 없고 -.-;

때는 4월 25일이 시작되는 밤 12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잠들기 직전, 침대에 누워 전화를 했습니다.
수영 : 오빠, 자?
문철 : 아니.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오세요~

호호~ 사실 약간 기대를 하긴 했었습니다. 왜냐면 4월 25일은 나의 생일이니깐.
그래두. 올거면 귀뜸이라도 해줄것이지..
화장도 안한 푸석한 얼굴에 머리 질끈 묶고 가디건 하나 걸치고 총총 아파트를 내려갔습니다.

빨간 오빠 차앞에 갔는데, 오빠가 황급히 숫자 50을 세고 오라고 했습니다.
천천히 50까지 세고 차에 갔더니.
와~ 내가 좋아하는 딸기 케익에 생일 촛불이 반짝반짝. 초가 11개니깐 정말 밝더군요. ^^;
케익을 차위에 올려두려고 했는데, 바람이 휙~ 불어서 다시 불을 밝히느라 고생을 했더라구요. ㅋ
이게 첫번째 선물. 야심한 밤에 야금야금 달콤한 케익을 나눠먹고~

두번째 선물은 오빠답지 않은 화려한 포장의 29송이 장미+ 한송이 장미.
스무살 생일에 장미를 못받았을 것 같아서 샀다고 하더라구요^^
화려한 장미를 좋아하진 않지만..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일을 나를 위해서 했다니.. 살짝 감동~

세번째 선물은 내가 넘넘 좋아하는 작은 들국화 한다발.
오빠답고 내가 좋아하는 들꽃같은 자연스러운 꽃.

그러고선. 뿌시럭뿌시럭 주머니를 뒤지더니, 은반지 하나를 꺼냈습니다.
문철 : 이거, 내가 10년동안 껴온 성결서약식 반지야. 나의 순결을 드릴께요. 받아주실래요?
수영 : 네~! 당연하죠.

그리고 오빠는 저의 손에 자신의 성결서약 반지를 끼워주고 꼭 안고 기도해줬습니다.
"하나님. 저는 수영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 우리가 만나서 사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 이 기도가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너무 감동했었나봐요^^;;

5천원도 되지 않는 싸구려 은반지이지만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저를 향한 마음이 너무 예뻤습니다.
번쩍거리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전혀 부럽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흠집이 나고 약간 구부러지기도 했지만 그 반지와 함께해 온 시간과 오빠의 삶 만큼
세상 어느 반지보다 소중하고 예쁜 반지입니다.

20대의 마지막 생일날, 싱글의 마지막 생일날 받은 감동적인 프로포즈~
결혼해서 살면서도 가끔은 특별한 프로포즈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번 프로포즈는 제가 먼저 선수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리 : 최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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